장흥 뒷통집에서 맛본 삼겹살이 자꾸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바람이 제법 선선했던 토요일 저녁, 장흥읍에서 오후 일정을 마치고 나니 뜨거운 고기로 든든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이날은 친구와 둘이 움직였고 다음 약속이 없어서 서두르지 않고 식사하기로 했습니다. 동교2길에 있는 뒷통집으로 향해 자리를 잡으니 점심 이후 참고 있던 허기가 뒤늦게 느껴졌습니다. 삼겹살을 굽기 시작하자 지글거리는 소리가 가까이 들렸고 가장자리부터 익은 색이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뒤집고 싶었지만 한쪽 면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조금 기다렸습니다. 괜히 첫 점을 급하게 먹으면 이후에도 속도가 빨라질 것 같았습니다. 노릇해진 고기를 뜨거울 때 한 점 먹고 나니 그제야 어깨에 힘이 조금 빠졌습니다. 예상과 달리 첫 판 이후부터는 고기보다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먹을 만큼 굽고 잠시 손을 쉬었다가 다시 몇 점을 올리는 식으로 흐름을 바꾸니 늦은 저녁도 부담스럽지 않게 이어졌습니다.

 

 

 

 

1. 동교2길에서 17번지를 찾았습니다

 

뒷통집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장흥군 장흥읍 동교2길 17이라는 주소를 먼저 저장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곳에서는 상호만 기억하고 출발하기보다 도로명과 건물 번호를 함께 알아두는 것이 마지막 구간에서 도움이 됩니다. 동교2길에 들어온 뒤에는 안내 화면만 보지 않고 주변 번호도 번갈아 확인했습니다.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짧아지자 오히려 속도를 조금 낮췄습니다. 저도 혹시 지나온 건 아닐까 싶어 17번지를 다시 살폈습니다. 1층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어 건물에 도착한 다음에는 위쪽보다 출입할 곳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일행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출발한다면 뒷통집이라는 상호와 동교2길 17을 같이 보내두는 방법이 실용적입니다.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에는 저녁 시간 주변 통행과 실제 주차 가능한 위치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는 식사 약속보다 조금 일찍 움직여 마지막 구간에서도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초행이라면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 주변 번호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되돌아가는 수고를 줄여줍니다.

 

 

2. 고기 올리기 전 소매부터 걷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가방과 겉옷을 손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삼겹살을 굽다 보면 집게를 들고 접시를 옮기면서 팔이 테이블 가운데를 계속 오가기 때문에 주변에 여유가 있으면 움직이기 수월합니다. 처음에는 가방을 의자 가까이에 두려고 했지만 직접 팔을 뻗어보고 위치를 다시 잡았습니다. 혼자 미리 옮겨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기를 올린 뒤에는 표면의 색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뒤집을 시점을 잡았습니다. 지글거리는 소리를 듣다가 한쪽 면이 노릇해질 때 집게를 들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계속 불판만 바라보고 있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첫 판에서 익는 흐름을 파악하고 나니 다음부터는 고기 사이에 간격을 두고 필요한 만큼만 올렸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접시도 손 가까이에 모아두니 친구와 손이 겹치는 일이 줄었습니다. 처음보다 동작이 단순해지면서 식사 중간에는 고기를 굽는 시간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구분됐습니다.

 

 

3. 노릇한 모서리에 먼저 손이 갔습니다

 

첫 삼겹살은 양쪽 면이 익은 것을 확인한 뒤 바로 가져왔습니다. 뜨거울 때 한 점을 먹어본 다음 두 번째는 가장자리의 색이 조금 더 진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저는 겉부분의 씹는 감각이 또렷하게 남는 정도가 잘 맞았고 친구는 그보다 조금 일찍 꺼낸 고기를 골랐습니다. 같은 판에서도 원하는 굽기가 달라 자연스럽게 먹는 위치가 나뉘었습니다. 괜히 모든 고기를 똑같은 순간에 꺼낼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는 먼저 먹을 것과 조금 더 익힐 것을 불판에서 떨어뜨려 두었습니다. 기름진 맛이 연달아 이어질 때는 곁들이는 음식으로 입안을 바꾸고 다시 따뜻한 한 점을 가져왔습니다. 예상보다 접시에 고기를 여러 점 쌓아놓지는 않았습니다. 먹기 직전에 불판에서 집는 쪽이 온기를 느끼기 좋았고 남아 있는 고기의 상태도 계속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몇 차례 굽고 나서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상태의 한 점을 골라 먹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4. 물잔을 들자 불판이 잠잠해졌습니다

허기가 컸던 초반에는 고기가 줄면 바로 다음 것을 올렸지만 몇 점을 먹고 나니 손이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집게를 내려놓고 물을 마시면서 불판을 잠시 비워뒀습니다. 그때 테이블을 보니 식사하면서 접시가 가운데로 모여 있어 필요한 것만 가까이에 두고 나머지는 한쪽으로 옮겼습니다. 괜히 먹는 중간에 정리까지 하나 싶었지만 팔을 움직일 공간이 넓어져 이후에는 오히려 수월했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불판에 고기가 없는 몇 분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길게 나누다가 다시 고기가 당길 때 두세 점을 올리면 충분했습니다. 배가 차기 시작한 이후에는 첫 판보다 적은 양을 굽고 부족할 때 다시 추가했습니다. 이미 익은 고기를 서둘러 먹을 일이 줄어 마지막까지 자신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굽는 것보다 물 한 잔을 마시는 간격을 한 번 넣어보니 남은 양을 조절하기도 쉬웠습니다.

 

 

5. 식사를 마치고 장흥읍을 걸었습니다

 

뒷통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바로 이동하기보다 장흥읍 주변을 조금 걷고 싶었습니다. 동교2길에서 저녁을 먹었다면 가까운 카페를 찾아 커피나 차를 마시며 쉬는 흐름으로 이어가기 좋습니다. 조금 더 걸을 생각이라면 장흥토요시장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일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한 날에는 탐진강 주변으로 방향을 잡아 바깥 공기를 느끼며 산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도 원래는 식사가 끝나면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밖에 나오자 괜히 한 바퀴만 걷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삼겹살을 충분히 먹은 직후라 새로운 음식을 더하는 것보다 움직이는 쪽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다음 장소를 연결한다면 실제 이동 거리와 당일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 한 곳이나 짧은 산책 정도로 범위를 줄이면 저녁 일정도 복잡해지지 않습니다. 든든하게 먹은 뒤 천천히 걸을 시간을 조금 남겨두니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도 한결 차분했습니다.

 

 

6. 끝에는 세 점만 천천히 구웠습니다

이날 직접 먹으면서 가장 실용적이었던 방법은 배가 차기 시작한 순간부터 불판에 올리는 양을 확실하게 줄인 것이었습니다. 첫 판에서는 허기가 있어 여러 점을 함께 구웠지만 중반 이후에는 먹은 만큼만 추가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세 점 정도만 올리고 각각 원하는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불판에 여백이 생기니 어느 쪽이 먼저 익었는지 확인하기도 쉬웠습니다. 별것 아닌 차이인데 괜히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었다는 만족이 남았습니다. 삼겹살 식사에는 집게를 움직이기 쉬운 옷차림이 실용적이고 냄새가 신경 쓰이는 겉옷이나 큰 짐은 미리 정리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이날 짐이 간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찾아간다면 장흥읍 동교2길 17과 1층이라는 정보를 출발 전에 저장해두는 것을 권합니다. 직접 굽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한 끼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일정과 간격을 넉넉하게 잡아두면 마지막 한 점도 급하게 먹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뒷통집에서 보낸 저녁은 배가 고팠던 시작과 느긋해진 마지막의 차이가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삼겹살이 익을 때마다 집게를 들었지만 첫 판을 먹은 뒤부터는 고기를 굽는 사이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가 더 길어졌습니다. 중간에는 불판을 한 번 비우고 물을 마시면서 쉬었고 다시 먹고 싶을 때 필요한 만큼만 올렸습니다. 마지막 세 점은 첫 판보다 시간을 들여 가장자리의 색을 확인하며 먹었습니다. 괜히 식사가 끝날 때가 되니 한 점도 서두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장흥읍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계획한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굽기보다 일행의 먹는 속도에 맞춰 조금씩 이어가는 방법을 권합니다.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이번처럼 중간에 한 번 손을 쉬고 후반에는 양을 줄여 먹을 생각입니다. 식사 뒤에는 장흥읍 주변이나 탐진강 쪽을 가볍게 걸으면 든든했던 저녁도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가까운 사람과 불판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오래 이어가고 싶은 날 다시 떠올릴 만한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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